"불독"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표기이지만, 정확한 표기법은 "불도그"입니다. "불도그"는 영어 표기인 "Bulldog"를 한글로 옮겨 쓴 것으로, "불"은 "Bull"을 "도그"는 "Dog"를 나타냅니다.
특징
불도그는 몸높이가 30~41㎝, 몸무게가 20~25㎏ 정도인 개로, 영국의 국견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산지는 영국 잉글랜드이며, 평균 수명은 8~10년 정도입니다. 오랜 역사를 가진 투견으로, 영국 토착견과 마스티프로의 교배로 탄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기원은 확실하지 않습니다.
이름은 "숫소(bull) 개(dog)"로, 소를 잡기 위해 태어난 견종을 의미합니다. 불도그의 특징은 큰 머리와 아래턱이 위로 올라가 있으며 안면부의 폭이 넓다는 것입니다. 이마는 평평하고 주름이 있으며, 주둥이는 매우 짧습니다.
주둥이가 짧은 개들을 단두종이라고 하는데, 불도그의 경우 코가 위로 벌어져 있어 잠을 자는 동안 코를 심하게 곤두박질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귀는 머리 윗부분에 위치하며 작고 엷습니다. 목은 굵고 짧고 강인한 인상을 주며, 등은 짧고 어깨폭이 넓은 편이지만 허리는 약간 좁습니다.
가슴폭은 매우 넓고 앞다리가 뒷다리보다 짧고 튼튼합니다. 꼬리는 굵지만 길이가 짧고 끝은 가늘게 뾰족하게 되어 있습니다. 불도그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으며, 일반적으로 알려진 잉글리쉬 불도그와 아메리칸 불도그, 프렌치 불도그 이외에도 콘티넨탈 불도그, 올드 잉글리쉬 불도그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조금씩 외형과 특징이 다를 수 있습니다.
봉건제 시대의 영국
소가 중요한 재산이자 매우 중요한 동물로 간주되었습니다. 소는 고기를 제공하며 토지 일꾼으로서의 역할도 했기 때문에 서민들에게는 귀중한 동물이었습니다.
그러나 수소가 발정기에 돌입하면 매우 사나워지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발상된 것이 소와 개를 이용한 일종의 놀이인 "불 베이팅"(bull-baiting)입니다. 불 베이팅은 쇠사슬에 묶인 수소에게 제일 끝까지 매달려 있는 개의 주인에게 상금을 주는 경기였습니다.
이 경기는 영국에서 매우 인기가 있었고, 귀족들은 말을 타고 테리어를 이끌고, 비글은 말 위에서 품에 안고 다녔습니다. 비글은 사냥감을 추적하는 역할을 하고, 테리어는 수소를 공격하기 위해 사용되었습니다.
이러한 사냥을 서민들이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소와 개를 이용한 경기가 널리 퍼지게 되었고, 영국 전역에서 불 베이팅이 벌어지며, 죽은 수소의 고기가 더 맛있다는 헛소문이 돌기도 했고, 일부 도시에서는 소를 도살할 때 불 베이팅을 하지 않을 경우 벌금이 부과되는 정도로 유행하게 되었습니다.
불도그는 공식적으로 '불도그'로 불리기 전에는 사나운 마스티프류의 잡견들을 통틀어 "밴도지" 혹은 "부쳐스도기"라고 불렀습니다. 이들은 푸주간 파수견이나 경비견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불 베이팅 경기에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기르던 밴도지나 부쳐스도기를 경기에 투입하게 되었고, 불 베이팅에 가장 알맞은 특성을 가진 개를 선택하여 계속해서 개량해 나가다가 불도그라는 전용 견종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불도그는 숫소와의 싸움에서 다른 밴도지나 부쳐스도기보다 적은 다침과 사망을 겪어왔습니다. 그러나 1778년에 황소 애호가였던 데본셔 공의 노력에 의해 불 베이팅이 공식적으로 폐지되었고, 대신 개와 개의 싸움인 투견이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불도그의 전성기는 점점 약해지게 되었습니다.
이후에는 불도그와 테리어를 교배시켜 탄생한 불테리어가 "백의 기사"로 불리며 최강의 투견으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반면에 불도그는 소를 잡는 데에는 탁월하지만 개와의 싸움에서는 성과가 좋지 않아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성격이 순해지고 몸집이 작아지며 개성이 강한 가정견으로 변화하여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불도그 클럽
1875년에 영국에서 발족된 불도그 클럽은 런던 옥스포드가 블루포스트 퍼브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이 클럽 모임에서는 불도그 견종의 표준을 정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클럽 멤버들은 두 마리의 대표적인 불도그를 선택하여 불도그의 스탠다드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두 마리의 불도그는 킹 올리(King Orry)와 더크리프(Dockleaf)였습니다. 킹 올리는 움직임이 우수했지만 약간 가벼운 골격을 가지고 있었으며, 초창기 불도그와 비슷한 외모를 가졌습니다. 반면에 더크리프는 무거운 체구를 가지고 있었고 현대적인 불도그와 유사한 외모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이 경쟁에서 이긴 것은 더크리프였습니다. 클럽 회원들은 킹 올리가 신체적으로 우월하다고 생각했지만, 더크리프의 외모를 더 선호했습니다. 수십 년 동안 브리더들은 두 유형의 장점을 결합하기 위해 초창기 불도그의 특징을 새로운 불도그에서 구현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불도그는 매우 유명한 견종으로 알려져 있어, 불 테리어, 불 마스티프, 보스턴 테리어, 프렌치 불도그, 복서 등 다양한 견종이 불도그에서 파생되었습니다. 이는 불도그의 인기와 함께 가정견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다른 견종들의 새로운 탄생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견종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유전병
불도그의 개량 작업을 위해 인간들은 한 세기 이상에 걸쳐 근친교배를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작업으로 인해 몇 가지 부작용이 발생했습니다. 몸 길이가 지나치게 짧아지도록 개량하면서 심장 등 장기에 선천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이로 인해 불도그의 부정적인 특성들이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 출산 시 제왕절개: 머리가 지나치게 커져 출산 시 모견의 90% 정도가 제왕절개를 받아야 합니다.
- 짝짓기의 어려움: 불도그의 체형 변형으로 인해 자연교배가 어려워져 거의 인공교배를 통해 번식합니다. 이로 인해 모성애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으며, 새끼를 분간하지 못하고 다른 개에게 젖을 물리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 숨 쉬기의 어려움: 코가 변형되어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 부정교합: 불도그의 두개골 구조로 인해 아랫턱이 윗턱보다 큰 경우가 많아 부정교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고관절 이형성증: 모든 불도그는 고관절 이형성증이라는 질병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불도그는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탄생한 견종이며, 자연 상태에서는 도태되거나 멸종될 수밖에 없는 품종입니다. 동물들도 살아있는 생물이므로 몸을 지나치게 변형시키면 생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불도그의 건강을 고려한다면 잉글리시 마스티프와 주기적으로 피를 혼합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종교배를 주장하는 전문가들도 많아 불도그의 생존을 위해 이러한 접근 방식이 필요합니다. 최근에는 네덜란드에서 불독, 퍼그와 같은 단두종의 교배를 법적으로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이는 이전에는 법적 제재 없이 자율적으로 교배가 이루어지던 상황에서 실효성이 상실되었다고 판단한 결과입니다.
이는 동물복지가 단순히 동물보호단체를 중심으로 동물의 생활환경 개선이나 학대 방지 등으로 제한되던 것과는 다른 접근 방식으로, 개들이 건강한 신체를 가지고 건강하고 고통 없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유도하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려는 네덜란드 정부의 의지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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